'아물다' 탄생의 비밀

2007. 10. 17. 22:47

갑자기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이 가렵기 시작했어.
무심코 벅벅 긁다 보니까
거기에 코딱지 만한 상처가 하나 있는 거야.
언제, 뭘 하다 생긴 상처인지 기억조차 안 나는데
벌써 상처엔 딱지가 앉아 있는 거야.

잊고 있던 그 상처가 오늘, 갑자기, 왜, 그렇게 가려워진 건지 잘 모르겠지만
아무튼 낫고 있다고, 나아가는 중이라고 그렇게 신호를 보내니
오냐오냐, 잘하고 있구나. 잘됐구나... 이렇게 맞장구쳐줘야지.

... 그래.
상처가, 가렵다. 는 건-
다 나아간다고, 걱정 말라고, 조금만 있으면 괜찮아진다고, 다 괜찮다고, 알려주려 그러는 거야.
아물려고, 그러는 거야.



─ *
우연인지 뭔지, 아무튼, '갑작스러운' 가려움증은,
오래전 헤어진 옛 남자친구의 '갑작스러운' 결혼 소식을 전해 듣고 얼마 되지 않아 시작됐고,
 그렇게 해서 '아물다'는... '아물다'가 되었다.


2oo7.1o.17.



상처는 아물고, 은 여문다. 그리고 사랑은… 다시 시작된다.





 

Posted by 아물다